구글 애드센스 vs 다음 애드클릭스

7 minute read

최근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행보를 보면 구글의 핵심 비지니스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글 애드센스와 다음 애드클릭스

구글은 전체 매출의 약 99%를 애드워즈와 애드센스 만으로 올리고 있으며, NHN과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스마트링크와 애드클릭스라는 광고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다음은 애드클릭스를 자사 블로그로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이미 JK님과 같이 지급을 받은 블로거가 출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의 애드클릭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구글 애드센스와 차이를 보이고 있고, 기획과 기술적인 부분을 사용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글의 광고는 지금은 야후에 인수된 오버추어(Overture)의 카피로 시작됐지만, 현재에 진행되고 있는 애드센스 프로그램은 그것을 일반화 시켰다. 국내엔 구글 애드센스의 약관이 지나치게 강하다라는 인식이 있지만, 계정의 비활성화 문제를 제외한다면 애드센스는 사용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고 있다.

1. 제약조건

구글 애드센스의 경우 적지 않은 제약 조건을 약관에 적용시켜 놓고 있다. 이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1)광고주의 보호와 (2)법적 문제 회피로 나뉘어 진다.

광고주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드센스는 광고 디자인 변경을 색깔을 바꾸는 것에 한정하고 있으며, 추천 문구 같은 것을 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콘텐츠에만 광고를 삽입할 수 있고, 발생되는 저작권 관련 문제는 사용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2)번 문제로 구글이 제제를 가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본다면 (1)광고주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제약을 가한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애드클릭스의 경우 아직까지 어떤 제약을 가하는지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애드센스와는 다르게 위치를 문제삼는 경우도 있다. 애드클릭스를 블로그에 적용할 때는 다음 블로그만을 쓸 수 있고, 위치도 다음에서 지정해 준 곳에만 삽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애드센스는 본문 중간에 넣을 수 있지만 애드클릭스는 그럴 수 없다.

2. 무엇이 중요한가?

단언컨데, 이런 제휴마케팅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1)광고 효과를 높이고, (2)애필리에이트(사용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광고주는 적당한 금액으로 광고 효과를 보아야 하며, 애필리에이트는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 둘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은 페이지뷰당 최고의 효과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어떤 광고를 어떤 컨텐츠에 넣을 때 클릭이 많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하며, 더 나아가 클릭 후의 엑션까지도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구글은 클릭 후에 나오는 랜딩 페이지에서 일어나는 사용자 엑션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구글 페이지와 연동된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은 효과적인 광고 방법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3. 애드클릭스가 참고해야 할 부분

미국의 경우 구글 애드센스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품이 바로 야후의 야후 퍼블리쉬 네트웍(YPN)이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베타서비스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은 애드센스 수익 이상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야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구글 애드센스와 YPN에 동시에 자사 광고를 진행해 보는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제휴마케팅 회사들은 수익에 대해서 그다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애필리에이트가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 어느 정도일 경우 만족하는지, 그리고 광고주의 만족도와 광고 자체의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분석하지 않는다.

다음이 애드클릭스를 다음을 알리기 위한 홍보용이 아닌 비지니스 모델로 생각한다면, 정말 필요한 것은 사용자의 인식이 아니라 광고가 진행될 때의 데이터들이다. 그리고, 애드센스의 수익을 넘어서는 광고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단지, 부정클릭에 대한 염려가 없고, 10만원이 안되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마케팅적 영업으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제휴마케팅 회사가 그런 길을 갔고, 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스스로가 애드클릭스 광고를 진행해 보아야 하고, 애드센스에도 동시에 진행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통계를 분석하기 위한 분석가를 채용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애드클릭스를 이용할 때 수익이 괜찮다는 것이 증명만 된다면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일반 사용자 나아가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도 어렵지 않게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다.

4. 다음,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팔글 운영자는 4년전 국내 상위 포탈 사이트에 6개월간 광고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다. 다음, 네이버, 야후, 엠파스, 네이트에 광고한 금액만 해도 한달 기준 2억이 넘었다. 이 당시의 데이터를 참고로 한다면, 전 매체 중 가장 효과 좋은 포탈이 바로 다음이었다. 다음의 배너 광고는 네이버의 약 두배의 효과를 올렸고, 야후와 비교하면 3.5배 정도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 효과는 클릭율과 클릭 한 다음의 엑션까지 취합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의 광고영업팀은 이런 효과를 마케팅에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따라서, 광고주는 다음의 배너 광고가 네이버나 야후에 비해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영업 사원들의 영업력이 야후보다는 낳았지만, 엠파스와 같은 후발 주자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배너 광고 물량도 네이버와 비슷하거나 뒤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애드클릭스의 경우도 지금까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이는 것 같다. 구글이 광고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광고 대행사 혹은 광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와 협력을 하고 있지만, 다음은 광고를 올려주는 블로거를 모니터링 하는데 그치고 있고, 광고 위치를 정할 때에도 통계에 의하지 않고 단지 보기 안좋다는 것과 같은 기분에 따른 기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의 애드클릭스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는, 인터넷 광고는 오프라인 광고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리플의 광고 테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광고주는 국내 기업의 광고 상품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다음은 광고주에게 효과만 보여준다면 적지 않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애드센스에 비해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할지라도 국내 기업이라는 잇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

구글의 애드센스 프로그램은 정말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비슷하게 가려만 해도 다음의 기획/개발팀은 정말 힘들게 일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거대하고 돈되는 사업을 진행할 만한 회사는 국내에 다음 정도 밖엔 없을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