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공식 리셀러,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구글한국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엠넷이 한국 공식 리셀러로 선정되었음을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광고프로그램인 애드워즈가 국내 광고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코멘트도 덧붙였습니다.
과연 구글 공식 리셀러가 생기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 구글 공식 리셀러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구글은 언론을 통해서 기업정보를 흘리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구글 공식 리셀러라는 것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보를 거의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구글한국의 글도 몇일 전 이엠넷 측에서 먼저 보도자료를 냈고, 그것을 보고 언론에서 보도를 한 것입니다.
한국 언론이 거의 그러하듯이 구글 공식 리셀러가는 것이 무엇인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의 문맥 및 키워드 광고가 오버추어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 신경을 쓴다라는 식으로 기사가 나갔는데 과연 구글 공식 리셀러가 무엇일까요?
구글 공식 리셀러, 왜 나온거지?
구글은 개발 파트너가 있고 영업 파트너가 있습니다. 개발 파트너는 구글 개발팀과 같이 일을 하게 되는데, 보통은 인수를 합니다. 구글 Analytics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영업 파트너는 역시 대표적인 것이 구글 애드워즈의 공식 리셀러들입니다.
애드워즈는 일반적으로 구글에서 직접 영업을 합니다. 따라서, 결제라던지 자세한 문의를 하게 될 경우 답변을 받는 내용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구글한국에 영업사무소가 있기 때문에 번역을 해서 대신 질의를 해 줍니다만,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애드워즈에 관한 문의는 영문으로 작성하면 꽤 빨리 받아볼 수가 있습니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들인 경우 구글은 공식 리셀러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아시아권 나라(중국, 말레이지아)에 적용을 하기 시작했고, 이미 미국, 영국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글 공식 리셀러가 되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게 되는 것인가?
보통 무역의 경우 공식 벤더가 되면 독점적인 영업권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어떤 회사의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공식 벤더를 통해서면 물건을 받을 수 있고, 가격통제는 본사가 갖게 됩니다.
하지만, 구글 애드워즈의 공식 리셀러는 독점영업권을 부여하지는 않고, 일반 광고주가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와 구글 본사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구글 공식 리셀러는 다음과 같은 혜택을 부여받게 됩니다.
- 구글 애드워즈에 대한 구글 본사의 지원
- 비자, 본사송금 이외의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
- 커미션
애드워즈에 대한 지원의 경우 사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기대할 것이 많지 않습니다. 보통 키워드나 문맥광고를 오버추어에서 받는다고 해도 받는 서비스라고 하면 추천키워드가 실적 정도인데 그 것은 관리자페이지에 잘 나와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구글 애드워즈가 한국에서 사용되기 힘든 원인중의 하나가 결제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번째의 경우 이엠넷은 굉장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엠넷에 결제하고 이엠넷은 구글에 입금한다면 한국 광고주는 그 전보다 매우 편리하게 광고를 진행할 수 있고 세금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애드센스를 적용하는 웹사이트는 구글에서 보내는 수익엔 세법상으로는 자진신고를 해야하지만 거래내용이 국세청에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드워즈 광고주는 세금계산서를 받을 길이 없습니다. 한국은 수출에 대해서는 면세이므로 신고를 해도 부가세는 내지 않게 되지만, 소득세나 법인세는 내야합니다.)
지금까지 리셀러는 전혀 없었나? 구글한국은 그럼 무엇?
실질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엔 리셀러가 있었습니다. 엠파스가 그것입니다.
엠파스는 실질적으로 한국 포털 중 유일하게 오버추어가 아닌 구글 애드워즈를 진행하는 회사입니다. 엠파스의 검색결과 중 스폰서링크 스폰서링크 안내라는 링크를 클릭하면 애드워즈 첫페이지로 가게 되는데 그 곳의 URL에는 sourceid=empas라는 주소가 보입니다.
반면 구글한국의 경우 구글 자체의 홍보나 피드백에 대한 번역 서비스는 해 주지만 애드워즈의 광고대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말그대로 구글 사무소의 역할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공식 리셀러는 만드는 것인가?
구글 공식 리셀러는 구글 애드센스의 세계화전략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있기 전 이미 중국에 2005년 8월 세개의 업체 -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www.ce.net.cn), 차이나 소스 (www.zzy.cn) 그리고 핫세일즈 (www.hotsales.net)가 공식리셀러로 선정되었고, 홍콩타임즈에 의하면 말레이지아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구글은 회사의 성격상 모든 나라에 법인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팔글에선 예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글 공식 리셀러라는 프로그램은 애드워즈부터 구글이 판매하고 있는 검색 서버 엔터프라이즈 제품군, 구글 어스 프로페셔널, 피카사의 인화서비스 등 전방위에서 리셀러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은 거의 모든 제품이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기 때문에 현지 전용만을 위한 서비스는 나오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개발은 몇개의 나라에 국한하되 법률과 세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셀러 즉 대행사를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입니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유럽의 애드워즈 리셀러 업체들이 받고 있는 커미션은 몇년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고, 커미션 비율이 5%에서 시작해서 15%까지 올랐다는 이야기가 웹마스터 포럼엔 포스팅되고 있습니다.
광고주의 부담이 올라가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리셀러 프로그램은 1차 다단계 프로그램과 매우 비슷합니다. 가격은 올리지 않되 시장을 키워서 높아진 수익 중 일부를 리셀러 업체에게 나누어주는 식입니다. 시장이 커지지 않으면 리셀러는 수익을 내기가 힘듭니다. 특히 구글과 같은 한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장하지 않는 시스템은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의 광고주 입장에서는 부담은 전과 같지만, 세금문제와 고객관리에서 이 전과는 비교되지 않게 편리해 질 것입니다. 일반론이지만, 어떤 업종이던지 본사보다는 대행사, 특히 광고 대행사는 광고주에게 굉장한 신경을 써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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