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이 또다른 거품이 될 징후들…
전세계에서 한국과 미국이 아마 인터넷 비지니스에 대한 거품현상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두 나라는 증시에서 그리고 기업에서 크나큰 아픔을 겪었고, 지금 또한번의 거품을 겪을 처지에 있습니다. 그것도 웹2.0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거품입니다.
팔글에서 그것이 왜 위험한지 설명합니다.
웹 2.0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매우 정치적인 용어입니다. 가장 쉽게 설명한다면 일방적인 서비스에서 상호 교환적인 서비스로의 전환이라고 해석되고,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사용자가 없이는 서비스 될 수 없는 비지니스로 해석도 됩니다. 예를 들자면 구글의 애드센스는 광고를 거는 웹사이트가 없으면 작동되지 않습니다. RSS나 ATOM으로 불리우는 피드도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작동되지 않습니다.
기존에 웹 2.0으로 불리우는 서비스와 같은 것은 매우 많았습니다. 아마존에서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온라인 다단계 프로그램인 에필리에이트 프로그램, 링크프라이스나 아이라이크클릭같은 광고 중계 기업,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채팅이나 온라인 고스톱 같은 것도 현재 웹 2.0과 부합합니다.
웹 2.0에 대해서 김중태님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초기웹의 변화에 대한 욕구의 실천과 관련된 제반현상”을 가리키는 말
위의 코멘트는 물론 웹 2.0에 대한 대단한 이해가 바탕이 되서 나온 말로 부연된 설명을 같이 읽어야 오해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웹 2.0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돈의 흐름과는 전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웹 2.0을 언급하는가
웹 2.0을 팔글에서 언급하는 이유는 웹 2.0이 토론에 그치지 않고 기업에의 강요로 압력이 가해진다는 사실입니다. 현실적으로 네이버를 압박할 때 쓰는 문장이 이렇습니다.
“웹 2.0은 시대적인 조류다. 왜 너희들은 외부 API를 만들지 않나? 왜 데이터베이스를 닫아놓는 것인가?”
어느 누구도 웹 2.0 형식의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돈이 생긴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가 웹 2.0으로 돈을 벌고 있지 않느냐 하는 말도 소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아마존에서 1990년대부터 진행해 온 것이고, 애드센스는 웹 2.0이었기 때문에 돈을 번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애드센스와 비교되는 회사가 야후의 오버추어 서비스인데 두 서비스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광고가 올라가는 웹사이트를 직원이 컨트롤하느냐 프로그램으로 자동화 시키느냐의 차이밖에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트래픽을 가지고 있는 웹사이트의 경우 두 서비스는 실질적으로 완전히 같습니다.
실제 회사 입장에서 보면 웹 2.0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겠죠.
웹 2.0이 기업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철학인가? 현재가 아니라면 미래에 그러할 것인가? 아니면 회사 존립의 문제에 기여를 해 줄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이 아니라 돈의 흐름이다
한국 벤처기업에 있어서 1990년대 중후반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시 많은 벤처캐피탈이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에 소위 “묻지마 투자”라는 이름으로 투입됐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트래픽도 아니고 어처구니 없는 계산방식인 “회원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돈이 많이 투입된 회사가 다음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회원 수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거의 모든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기업 주가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투자하려는 곳은 이미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게 됐고, 심지어 새롬기술은 변변치않은 매출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된 돈으로 미국시장에서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의 인터넷 1세대 기업들은 보기좋게 정리되었고, 그 당시 주식시장이나 현역에서 일하는 분들은 역시 돈이 돌아야 기업은 생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웹 2.0과 돈, 관계가 있나?
물론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웹 2.0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 당시부터 돈의 흐름에 대해서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웹 2.0이라는 용어가 매우 정치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웹 2.0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언급이 되고 있지만(이전부터 이런 서비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드센스가 언급되는 건 역시 유명세를 이용한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함일 것입니다.) 구글의 대부분의 서비스는 공개 API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웹 2.0이던 3.0이던간에 서비스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든지 돈이 나와줘야 합니다. 실제로 외부에 API를 제공하는 기업은 대부분이 무료입니다. 유료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오픈 API를 지원하기 전부터 유료였을 것입니다.
기업들이 생각해야 할 것, 바로 돈의 흐름
구글의 애드센스는 구글에 엄청난 힘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 전까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공된 컨텐츠에만 광고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애드센스의 출현으로 구글이 관리하지도 않는 컨텐츠를 이용해서 수익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구글 네트웍이라고 하는데, 구글에서의 광고수익보다 구글 네트웍에서의 순수 매출대비 수익이 적기는 하지만 문자로 된 컨텐츠에는 모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수한 것이 블로거닷컴이고, 지메일도 광고 커미션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지메일은 구글 애드센스 기술이 사용됩니다.).
구글은 문자 컨텐츠의 온라인 이동을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확실한 프로그램인 애드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자 컨텐츠 경로에서 쓸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이 피드를 위한 애드센스입니다. 비디오도 마찬가지로 유료/무료로 제공하고 비디오를 위한 애드센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 프로그램으로 많은 서비스를 소비자를 위해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컨텐츠던 소비자에게만 전달되면 수익은 따라온다는 것, 너무도 매력적인 시스템입니다.
한국 인터넷 기업들은 그럼 왜 구글을 따라가는가
한국 인터넷 기업은 아직까지 애드센스같은 시스템이 없습니다. 있다해도 외부로 공개해서 쓸 만큼의 완성도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나 몇몇의 카페는 왜 서비스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메일 저장공간은 왜 늘리는 것이며, 오픈 API는 왜 시도하는 것이며, RSS는 왜 제공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기업들은 먹이를 앞에 둔 호랑이처럼 본능적으로 트래픽이 돈이 될 것이다 라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흡사 1990년대 중후반의 벤처 거품때와 같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돈이 될 것 같다라는 느낌. 이 것이 거품의 본모습입니다.
웹 2.0이 실제로 돈이 되기 위한 요건
웹 2.0이 실제 서비스에서는 회사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제공자는 컨텐츠를 제공해서 사용자가 원하는데로 보거나 듣거나 혹은 이용하게 됩니다. KT나 하나로텔레콤 같은 경우는 인터넷 라인을 제공하고 월정액을 받지만,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기업은 그렇게 하기가 매우 힘들고, 시장 자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또한, 마냥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웹 2.0이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포털들은 컨텐츠가 이동하는 플랫폼만을 소유할 것이고, 현재의 가장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그림이나 플래시 광고, 키워드 광고 그리고 문맥광고의 매출 감소는 당연합니다. 구글은 애드센스에서 수익이 나겠지만, 그런 시스템이 없는 포탈의 경우 구글과 비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웹 2.0의 구현은 광고주가 확보되어야 하고, 컨텐츠의 이동이 생기면 광고도 따라갈 수 있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놔야 합니다. 구글 애드센스가 그렇고 야후 퍼블리쉬 네트웍, MS의 애드센터가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이것 말고도 많은 수의 광고 대행회사들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기반 수익을 만드는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는 웹 2.0으로 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을 순서대로 말한다면 이렇습니다.
- 피드(RSS, ATOM)에 넣을 수 있는 광고 프로그램
- 비디오에 넣을 수 있는 광고 프로그램과 광고주 확보
- 노래에 넣을 수 있는 광고 프로그램과 광고주 확보
여기서 키워드 검색과 문맥광고가 빠진 이유는 이미 연관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대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팔글에서만 주장하는 최초의 웹 2.0인 채팅,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웹 2.0인 온라인 게임이 어떻게 수익을 만들고 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연. 재미로 보는 “내가 사장이라면”
제가 포탈의 본부장 정도 된다면 이렇게 진행할 것 같습니다.
- 몇 개의 기업을 인수합니다 - 와이즈넛, 올블로그, 한RSS넷
- 몇 개의 기업과 제휴합니다 - 태터나 워드프레스
- 몇 개의 기술을 개발하고 최적화 시킵니다. - 피드에 붙일 수 있는 광고와 광고주 확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역시 광고주와 대행사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거겠죠. 모든 컨텐츠의 이동에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만족할만한 ROI가 나올만한…
우울한 것은 지금 당장 시도해서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시장이 피드, 지도 그리고 비디오 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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