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화끈한 광고, 그리고 Google
다음은 닉네임을 이용한 플래쉬 배너 등 자사 광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많은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색다른 광고를 소개합니다.
팔글에서는 광고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간결과로는 이미지나 플래쉬 광고보다 텍스트 형태의 광고가 최소 5배의 클릭율을 올리고 있다는 자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통계를 반영이라도 하듯 Daum.net의 메인에 획기적일 만한 광고가 선보였습니다.
언듯 보기에는 광고가 아니라 무슨 에러 메세지 처럼 보입니다. 색깔도 브라우져 기본으로 되어 있고, 밑줄까지 그어져 있네요. 보통 링크에 나오는 밑줄은 브라우져 기본이지만, 디자이너들은 화면이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를 강제로 없애곤 합니다.
위의 광고는 다음의 정식 플래쉬 광고입니다. 직접 보기 위해서 웹브라우져에 다음의 주소를 넣어보세요.
http://amsimg.hanmail.net/www2/a5BM/aaoO/feelzone_360115_060512.swf
이미지 광고는 Ad Blindness 효과에 의해서 현재는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팔글의 자체 조사에 의해서도 문자 광고에 비해서 최고 1/5 정도의 클릭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의해서 과거 인터넷 광고의 최강자인 Double Click은 밀려나고 그 자리를 Google과 Yahoo!(Overture)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문맥광고나 키워드 광고 시장보다는 이미지 광고 시장이 미세하나마 크게 자리잡고 있고(올해 혹은 내년 쯤에는 역전될 것 같습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이미지 광고에서만은 국내 최강의 효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간과해서는 알될 것은 이미지를 이용한 광고가 가격대비 효과가 문자광고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도 절대적인 면에서 특색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보는 이가 클릭을 하지 않아도 애니메이션이나 사진 혹은 그림을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광고라는 것은 통계학적인 이공계적 영역이 아니라 예술적 영역에 속합니다.(광고를 이공계적 성격으로 규정한 사람은 항상 광고업자를 사기꾼이라고 하곤 합니다.)
Google의 Adwords 프로그램에 접속해 보면 첫 화면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효과적인 면에서 문자 광고가 이미지 광고를 압도하고 있지만, 이미지 광고는 최단 시간에 가장 많은 방문객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문자광고가 대부분 CPC(클릭 당 과금)이고, 이미지 광고는 CPM(노출당 과금)이기 때문입니다. 즉, 웹사이트는 이미지 광고라면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많은 페이지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Daum.net의 첫화면에 붙박이 광고를 띄운다면 하루 페이지뷰는 3년전 통계에 따르면 거의 2억회에 육박합니다. 지금은 훨씬 많은 노출을 보장받을 수 있고, 학습효과에 의해서 문자광고와는 틀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대형 광고주를 제외한다면 이미지 광고는 그 자체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Google은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자사의 광고 프로그램에 플래쉬 광고는 삽입하지 않고 있고 자체적인 개발을 하지도 않습니다.
클릭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서 광고 대행업체에서는 광고의 크기를 늘렸고, 광고의 제작비를 올려서 TV와 같이 그 자체로 컨텐츠화 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광고의 표준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IAB는 플래쉬 광고 크기를 최대 30KB로 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포탈사이트에서는 플래쉬 파일 여러개를 연결하는 형식으로 음성, 소리 심지어는 영상까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의 이런 시도는 매우 파격적으로 보여집니다.
Google의 Adwords 프로그램에서 광고를 제작해보면 알겠지만 제약 요건이 대단히 많습니다. 최대, 최고 이런 표현은 안되고, 물음표나 느낌표의 반복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 밖에 많은 부분에서 Google은 광고주를 제약하고 있는데 그것은 Google 광고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광고 신뢰도의 문제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고려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는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Yahoo.com과 Yahoo.co.kr을 비교해 보면 메인 배너의 크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광고의 갯수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Yahoo.co.kr의 메인 배너 크기는 Yahoo.com과 같았음을 상기해 본다면 한국에서 이미지 광고의 효과가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자업자득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광고의 효과를 높이는 것은 한개의 포탈만 어떻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방송의 경우가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커머셜 시장이 가장 크다는 미국의 경우 초창기에 노골적인 상품이나 성인물 광고를 내보내는 입장에서 전 방송사가 방송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것을 대행업체에게 요구했고, 그 결과 방송광고는 소비자가 매력적인 컨텐츠로 인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Google이 손대지 않는 몇개 안되는 영역인 이미지 광고 시장을 한국 포탈들이 지켜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특히 Daum.net의 이런 시도는 매우 흥미롭지고, 소비자 표본 조사를 통해서 광고의 신뢰도를 해치지 않는, 그렇지만 더욱 발전적인 시도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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