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스(Google Apps for your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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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공식적인 보도자료 배포처인 구글 프레스(Google Press)에서 모처럼 두가지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이베이와의 제휴 소식과 구글 앱스 소식입니다. 그 중 구글 앱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구글 앱스의 정식 명칭은 Google Apps for your domain http://www.google.com/a/ 입니다. 풀이하자면 내 도메인을 사용한 구글 어플리케이션들이라는 말이 됩니다. 구글 서비스를 자사의 도메인으로 사용한다는 것인데, 새로운 것도 있고 새롭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새롭지 않은 것

구글 앱스는 총 네가지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메인을 위한 이메일, 구글 챗, 구글 캘린더 그리고 도메인 웹페이지입니다. 마지막 도메인 웹페이지는 예전에 소개한 구글 페이지 크리에이터의 또다른 명칭입니다.

이 모두는 이미 있는 서비스이고, 그 중 구글 챗과 도메인을 위한 이메일은 전혀 바뀐 것이 없습니다. 구글 캘린더도 이미 있던 서비스에 로고를 바꿀 수 있게 한 정도의 변화입니다.

이메일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새로운 것

위의 네가지 서비스 중 흥미로운 변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도메인 웹페이지입니다. 팔글 블로그에선 독립 페이지를 가끔 구글 페이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서 작성하곤 했는데, 이것을 자체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기존 자료를 마이그레이션 할 수는 없지만, 내 도메인을 사용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도메인을 위한 이메일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도메인을 구글 페이지와 연결시켜야 합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예제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 보세요.

도메인 웹페이지로 제작한 리플 Deposit

진정 새로운 것

구글 앱스는 단순히 네가지 서비스를 합친 것이 아닙니다. 가장 큰 변화는 구글 인증에 있습니다.

구글 인증체계는 초창기 gmail.com으로만 사용할 수 있던 것을 현재에는 타 이메일로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구글 앱스가 나오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컴퓨터에서 두개 이상의 계정을 로그인하면 한개가 풀리게 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구글 앱스가 나온 이후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여러개의 인증을 여러개의 서비스에 적용해 보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구글의 제네럴한 인증 서비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래 지나지 않아 타서비스를 구글 계정을 사용하는 일이 지금보다 활발해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구글 인증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약간 기술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글 앱스의 미래

구글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MS의 오피스 시장을 침범하려 하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MS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구글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은 검색엔진으로서의 구글이 아닌 웹 플랫폼으로서의 구글입니다. 구글과 같은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인터넷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회사의 거의 유일한 수입은 광고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존립을 탄탄하게 하는데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윈도우즈의 제작사 MS가 과거 추구했던 길과 매우 흡사합니다.

구글이 유일하게 컨텐츠를 소유하고 있는 부분은 지도가 되는데, 이것은 구글에 있어서도 이례적인 비지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모지오 스페셜의 CEO인 서정현님은 구글에 지도와 관계된 굉장한 두뇌가 최종 결정권자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맵은 별도로 하더라도 그 밖의 모든 서비스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제각각이었고, 그런 서비스를 구글 인증으로 통합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시장에 맞춰서 솔루션화 시키고 있는 것이 현재의 구글의 모습입니다.

구글 앱스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런지는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구글도 모르고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구글은 굉장한 양의 서버 스토리지를 준비하고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전세계의 데이터를 자신의 플랫폼 위에 얻혀놓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과거 많은 기업들이 실패의 쓴 맛을 본 분야에서 구글은 나이스하게 사용자를 넒히고 있다는 사실이고,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회사의 강력함을 유지하려 노력한다는 점은 MS와 무척이나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틀린 점이라면 아마 음식에 많은 신경을 쓴다는 정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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