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글이 본 구글과 네이버의 경쟁

블로고스피어에서 전통적으로 나오는 구글과 네이버의 시나리오를 팔글에선 기업의 입장에서 고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웹 비지니스를 추구하는 회사들의 성공이라는 개념이 사람에 따라 틀리고, 유독 한국의 경우엔 도덕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성공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 가치를 제외한 과거와 현재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우선 구글과 네이버의 경쟁에 대한 고찰을 해 보기에 앞서 구글과 네이버의 주력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회사는 자신의 수익을 웹사이트에 매분기마다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비지니스 모델

수 많은 구글의 서비스들 중 구글이 말하는 비니지스 모델은 총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애드워즈(Adwords)와 애드센스(AdSense)

애드워즈는 구글이 진행하는 광고주를 위한 프로그램의 총칭으로, 광고주는 애드워즈에 가입함으로서 구글 검색이나 구글 네트웍에 광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애드센스는 애드워즈와 반대 개념으로 웹사이트는 애드센스에 가입함으로서 광고주와 연결될 수 있고,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프로그램은 현재까진 웹 검색, 웹 페이지 그리고 지도에 국한되어 있지만, 구글은 TV, 라디오, 출판물 등에도 애드센스를 적용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프로그램은 구글 총 매출의 9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 구글 엔터프라이즈

구글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무료지만, 구글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으로 제작되어 실제로 판매하는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구글 서치 어플라이언스로 문서 검색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그 밖에 구글 어스의 엔터프라이즈 버젼도 있고, 스케치업 프로도 있습니다.

3. 구글 무선 서비스

구글은 최근 무선 서비스에 강력한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 테스트 마켓으로 일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선에서의 광고, 지도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의 세가지 모델이 구글이 말하는 비지니스 모델이고, 무수히 많은 나머지 서비스들은 구글의 수익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구글 메일(GMail)을 제외한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은 광고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전혀 없습니다. 단지, 서비스를 런칭할 경우 언론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 정도는 있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비니지스 모델

구글의 비지니스 모델이 광고에 집중되어 있는데 반해 네이버의 비지니스 모델은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1. 검색 광고

네이버는 오버추어 광고 이외에 자체적인 수 많은 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네이버 디렉토리에 추가할 때 받는 광고 모델인 유료 포함 모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색 광고 수익은 네이버의 가장 강력한 비지니스 모델이며, 네이버는 이미지 검색을 제외한 대부분의 검색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한게임

한게임은 NHN 수익의 양대 축이지만, 최근의 수익은 검색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되기 때문에 검색 광고 매출의 약 1/4을 차지합니다. 국내 시장 포화로 인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3. 전자상거래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제휴마케팅의 형식을 빌려 지식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코인을 이용한 유료 컨텐츠인 VOD, 음악 등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매출은 검색 광고의 1/10 정도입니다.

구글과 네이버, 무엇이 충돌하나?

위에서 알아 본 내용은 구글과 NHN의 웹사이트를 참고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글과 네이버가 대결한다고 하면 어떤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날까요?

두 회사가 충돌하는 비지니스 모델 중 유일한 것이 바로 검색과 광고 부분입니다. 구글의 수 많은 서비스들과, 네이버의 수 많은 서비스들은 회사의 성공 유무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습니다. 즉, 사용자가 어떤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냐라는 것과, 구글 광고가 어느정도 활성화가 되느냐 이 두 부분이 두 회사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이 됩니다.

우선 검색 부분을 보면, 구글 수익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검색이 네이버의 검색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구글 검색이 웹 검색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은 맞지만, 네이버도 지식인 부분의 검색 엔진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인덱스 웹페이지의 갯수가 80억개 이상이라고 해도 네이버의 지식인 문서는 현재 5천만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의 지식인은 정확도와는 관계없이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흔하지 않는 컨텐츠입니다. 따라서, 검색 부분은 가까운 미래에는 구글이 네이버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반면, 광고 부분에선 구글의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부분입니다. 광고는 일반 사용자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고, 구글의 애드센스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의 국내 웹사이트가 가입하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네이버의 입장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구글의 광고 프로그램이 오버추어의 키워드 광고보다 고효율이라는 것이 입증될 경우입니다.

네이버의 광고 수입 중 많은 부분을 오버추어의 스폰서 링크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오버추어 광고는 일반적으로 부정클릭에 관대해서 광고주에게 많은 원성을 사고 있는 광고 상품입니다. 반면 구글의 애드센스는 부정클릭에 대한 오버추어와는 반대로 웹사이트 관리자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조건을 걸고 있습니다. 이 말은 광고주 입장에서 오버추어보다 구글 애드센스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광고 시스템의 알고리즘 자체도 구글 애드센스가 오버추어 광고 보다 훨씬 복잡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도 키워드 광고 상품이 있기는 합니다. 스마트 링크가 그것인데, 스마트 링크라고 하는 것이 네이버에서만 작동되고, 오버추어와 구글 애드센스에 비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려주기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광고 부분은 구글이 네이버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네이버는 광고 시장 자체에 아직 진입한 적도 없습니다.

구글과 네이버의 경쟁은 교묘히 비켜나간다

지금까지의 글을 읽었다면 구글과 네이버가 겹치는 부분은 오로지 검색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검색 조차도 구글은 웹 검색이고 네이버는 자신의 컨텐츠를 보여줄 뿐입니다. 이미지 검색도 마찬가지로 구글은 웹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찾지만, 네이버는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에 등록된 이미지만을 찾아줍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검색 패턴은 네이버와 구글 두 곳에서 모두 검색하는 것입니다. 지식인의 데이터는 허구가 많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쓸만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구글 검색은 국내에선 와이즈넛이 있기는 하지만, 포탈 중에서는 대안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국내 웹 광고 시장이 커지면, 구글과 네이버의 수익 모두가 올라가게 되고, 어느 한 쪽이 한 쪽을 잡아먹는 형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이스페이스의 사건을 본다면, 구글과 네이버의 제휴 가능성도 부정할 수 만은 없습니다.

메일을 구글 메일을 사용하느냐 네이버 메일을 사용하느냐, 혹은 블로그를 어느 회사 것을 이용하느냐 하는 것은 두 회사의 수익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미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광고를 삽입하기란 현재는 불가능합니다. 네이버 메일에 이미지 광고가 삽입되기는 하지만, 비용대비 효과면에선 쓰레기이고, 그것을 광고 대행사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구글과 네이버가 처음으로 부딪히게 될 분야는 다름아닌 무선 인터넷 쪽이 될 가능성이 많고,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 두 회사의 충돌을 보게 되진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