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개편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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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는 뉴스 검색의 링크를 신문사닷컴으로 바꾸고, 신문사들의 기사를 사용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는 등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서 신문사닷컴의 방문자 수는 놀라울 정도의 양적인 팽창을 경험하고 있다. 신문사 닷컴에 있어서 방문자수가 늘었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희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신문사닷컴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연구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링크를 타고 들어가는 웹사이트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방문 효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서, 싸이월드의 메뉴 링크는 테두리는 그대로이면서 중간 박스에 콘텐츠가 표시된다. 방명록에 글을 쓴 사람을 클릭하면 그 사람의 미니홈피에 접속할 수 있는데, 미니홈피는 새창으로 표시된다. 반면, 네이버에서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스폰서링크를 클릭할 경우 새로운 창이 뜨지 않고 네이버 창이 광고주의 페이지로 접속된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링크는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재창이 변하던지, 새창으로 뜨던지, 아니면 미니홈피처럼 작은 새창으로 뜨던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네이버가 개편한 새로운 뉴스 외부 링크는 두번째 방식인 새창으로의 링크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식의 링크는 사용자로 하여금 그 페이지를 확인하고 창을 닫는 반응을 보이게 만든다.

돈이 오고가는 인터넷 광고의 경우 이런 현상을 우려하기 때문에 새창으로의 링크를 지양하고, 되도록이면 현재창을 링크된 사이트로 이동시킨다. 사용자는 현재창이 바뀔 경우, 뒤로가기 버튼을 이용해서 원래의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할 순 있지만, 효과 측면에서 본다면 새창 보다는 현재창이 바뀌는 방식이 높다. 구글의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센스의 경우, 이런 이유 때문에 새창으로의 링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신문사닷컴의 반강제적인 요청으로 인해서 뉴스 검색의 링크를 신문사닷컴으로 변경했지만, 현재창으로의 링크가 아닌 새창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닷컴은 이 방식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기사를 확인하고 창을 닫아버리는 인터넷 사용 패턴에 의해서 많은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다.

신문사닷컴이 최근 여러가지 통계를 이용해서 자사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분석했다면, 방문자들이 첫페이지만을 확인하고 창을 닫아버리는 패턴을 확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패턴의 결론으로 네이버의 유입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일차적인 원인은 새창 방식의 링크에 있는 것이지 네이버의 링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네이버의 개편에 이어서, 미디어 다음 또한 다른 형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문사닷컴이 포탈들의 변화를 보고만 있다면, 포탈을 이기기는 커녕 다른 미디어, 예를 들어서 기업화된 팀블로그 혹은 전문화된 UCC 등에 다음 자리를 내 줄 것이다.

신문사닷컴의 단기적인 미래는 인터넷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포탈들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기술 부문의 지식들에 달려있다. 포탈의 제안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재무제표도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 기업 인수 합병을 맞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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