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와 구글의 파이낸스 경쟁
구글과 야후의 경쟁은 야후에게 있어서는 피말리는 싸움이지만, 구경꾼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한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야후가 구글에게 뒤떨어지는 부분이라고는 검색과 광고, 그리고 대용량을 다루는 스토리지 기술 정도 밖엔 없지만, 야후가 느끼는 불안감은 그 이상일 것이다. 야후의 불안감을 대변해 주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야후 파이낸스라는 주식과 투자 관련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 파이낸스를 론칭하면서, 플래시 기술과 검색을 연동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서비스 내용은 이미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플래쉬와 Ajax를 섞어서 기술적으로 돋보였을 뿐이고, 사용자도 크게 늘지는 않았다.
반면 야후는 전통적으로 파이낸스 서비스에 매우 강했고, 파이낸스에 대한 점유율도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의 점유율은 힛와이즈 통계에 의하면 0.78%로 야후의 37.8%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후의 파이낸스 서비스는 구글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새로운 차트를 작년 중순에 론칭한다.
이 두개의 차트는 야후가 화려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여지는 기능은 흡사하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야후 파이낸스가 구글의 기능을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야후의 영향력있는 개발자 중 한명인 제레미(Jeremy Zawodny)는 구글 파이낸스가 론칭되었을 때, 블로그에서 자신의 슬픈 감정을 적었다.
제레미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글이 출현하기 전까진 야후의 서비스들은 이노베이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터넷 비지니스의 선두주자였던 야후는 기술 발전 보다는 미디어 매체로서의 파워를 갖고 싶어 했고, 제레미는 자신과 일하던 직원이 야후를 떠나야 했던 모습을 슬퍼했다.
사실 점유율 면에서는 구글 파이낸스가 보잘것 없지만, 야후는 새로운 컨셉의 파이낸스 서비스를 보고 깨닳음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같은 모습을 보였던 야후 파이낸스가 새로운 차트를 선보인 이후, 구글 파이낸스는 주식 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구글 파이낸스에 적용해 버렸다.
인터넷 주식을 해 본 사람이라면, 주식변동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20분 정도의 딜레이가 생긴다. 구글은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미국 증권 거래소의 기술진들과 공동으로 개발했고, 그것을 실현했다. 20분 딜레이 단축은 구글 파이낸스가 론칭된지 7개월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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