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구글, 지는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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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한국 사무소는 아직 별도의 법인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방문자의 말을 참고로 하자면 약 40명에서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R&D 센터장이 공식적으로 취임하진 않았지만 역시 조원규님으로 내정되었다고 서명덕기자는 전하고 있다. 말하자면,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야후는 광고 파트가 오버추어에 이관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아마도 야후코리아의 실적 부진 보다는 야후 본사의 새로운 광고 플랫폼인 파나마 때문일 것이다. 파나마로 인해서 야후와 오버추어로 이분화 되어 있는 광고 플랫폼은 단일화 될 것이고, 오랫동안 운영해 온 야후의 광고 플랫폼은 사라지게 된다. 단일 플랫폼에 두개의 영업팀이 있을 필요는 없으므로, 어쩌면 야후코리아의 광고 파트 이관 소식은 당연하다.

현재의 야후 광고센터, 파나마로 교체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내 언론사는 야후코리아의 이런 소식과 더불어 나온 소식, 즉 성낙양 사장이 하차하는 것에 대해서 야후코리아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이다. 만약 한국에서 오버추어의 입지가 크지 않다면, 많은 글로벌 기업처럼 야후의 한국 영업을 일본이나 홍콩에서 관리할 지도 모르지만, 적지않은 수입을 한국에서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아예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구글이나 야후 모두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는 것 같고, 특히 야후의 경우 영업 측면에서 본사와 완전 분리를 실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으로 인해서 미국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야후 모두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알지 못할 경우, 광고시장에서의 성공은 가능할지 몰라도 일반 사람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과거 네이버, 다음, 야후의 삼파전이 벌어졌을 때, 언론은 네이버를 우선으로 보도했고, 다음은 그다지 좋은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야후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야후는 자체적인 보도자료를 셋중 가장 많이 배포했다. 수많은 보도자료는 언론화되지 않고 사장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시장에서 언론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식이 상한가를 치는 것이다. 네이버가 가장 많은 노출을 받은 이유는 주가총액과 주식이 올랐기 때문으로, 기본적으로 주식 분석가들은 주가 상승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서 말이 되던 안되던 네이버의 서비스를 주식 가격과 연결시켜 분석하고, 분석 자료는 각 언론의 참고자료가 된다. 이런 분석은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 자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반면, 야후는 한국 증시에 상장조차 되지 않은 주식회사이고, 언론은 그런 회사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 외국계 기업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상장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는 신문에 노출되는 경우가 없다.

야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은 논외로 하더라도, 야후의 미국 본사가 굉장한 실적을 올리던지, 아니면 야후코리아의 국내 상장 밖에는 없다. 같은 이유로, 엠파스의 코스닥 상장이 폐지될 경우, 신문에서 엠파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나마 사라질 것이다.

몇년 전부터 구글이 뜨고 야후가 진다는 이야기는 일반화 되었지만, 사실 야후의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분야별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만 해도 야후코리아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글에 비한다면 높다도 할 수 있고, 광고만 해도 한국 시장은 오버추어가 독점한다고 해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야후가 국내 상장과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괜찮은 서비스들을 제대로 한글화 시킨다면, 국내 1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야 현재까지 미국 본사가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코리아는 그다지 걱정없는 영업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그 기간은 구조조정이 있을 때 까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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