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에게 듣는다, 구글코리아의 홈페이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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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구글 R&D센터장에게 직접 구글코리아 홈페이지 개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구글의 인터네셔널 웹마스터라는 직함을 쓰고 있고, 한국에서는 구글 로고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 데니스 황이 내한하면서, 구글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그를 웹마스터의 웹마스터라고 소개하면서, 구글 첫페이지에 점하나가 찍히더라도 데니스 황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말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5월 30일, 전세계 최초로 구글 한국만의 전혀 새로운 디자인이 소개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구글코리아에서 주도한 것인지, 아니면 구글 본사에서 주도한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다.

조원규 구글 R&D센터장은 공식적으로 구글 한국어 페이지의 새로운 디자인은 구글코리아 R&D센터가 주도했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리고, 데니스 황의 승인이 필요했냐는 팔글로부터의 질문에는 데니스가 하는 일은 디자인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웹마스터의 역할이며, 구글 본사에서도 디자인 부분은 다른 파트가 맞는다고 전했다. 구글의 국제적인 협업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고, 직원 사이에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실무적으로는 온라인을 이용해서 서로 의견 정도를 주고 받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구글 홈페이지의 디자인 변경은 구글코리아의 첫번째 프로젝트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구글의 홈페이지는 로고만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틀은 전세계가 동일하다.(가끔 구글의 홍보 문구가 들어간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디자인 개편은 구글의 글로벌 탭과 콘셉트가 충돌된다. 아래의 그림을 보도록 하자.

구글 한국판과 구글 미국판

상단이 구글 한국판, 하단이 구글 미국판이다. 현재 구글의 많은 서비스들은 상단의 글로벌 탭을 적용하고 있지만, 한글 서비스들은 아직까지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구글 한국판을 본다면, 상단의 탭이 들어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많은 서비스들의 이미지 링크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구글코리아에서 이번 개편을 고수한다면, 구글의 글로벌 탭의 한글화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국가별 동일 서비스를 지향하는 구글이, 한국에서 만큼은 색다른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다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P.S.

이번 개편에서 “운 좋은 예감”이라고 번역된 I’m Feeling Lucky가 원문 그대로 노출되고 있고, 구글 검색의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서 블로그 검색 등은 예전 그대로라서 클릭을 했을 경우의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은 흠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로 플래쉬와 같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구현한 것은 역시 구글답다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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