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T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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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와 티스토리 운용사인 태터 앤 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되었습니다.

구글코리아와 태터앤컴퍼니(이하 TNC)는 9월 12일자 보도자료공식 블로그를 통해 두 회사가 합병되었음을 알려왔고, TNC의 공동 대표인 김창원은 자신의 영문 블로그인 Web 2.0 Asia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영문으로 제공했고, 로이터통신이나 ZDNET과 같은 외신 Web 2.0 Asia의 글을 인용/보도했다. 이로서, 한국에서 첫번째 구글 인수가 마무리되었다.

TNC, 구글코리아에 인수

ITViewpoint.com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블로그 광고 솔루션인 테터앤미디어와 설치형 텍스트큐브를 개발하고 있는 TNF와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말하자면, 핵심 개발자 위주의 인수인 셈인데, TNC는 이를 위해서 회사의 구조를 개편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인수의 요건

구글은 세가지 이유에서 인수를 결정하는데, 광고 기업(더블클릭)이나 지배적 사업자(유튜브/블로거)이거나 혹은 고급 개발자가 포진해 있을 경우다. TNC는 이 세가지 요건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특히, 구글코리아만의 독특한 구조(공동대표체제)로 인해 비영어권 국가 기업의 인수라는 쉽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구글의 미국 법인은 이번 인수에 관한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이 점은 향후 텍스트큐브닷컴과 이올린이라는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향후 입지가 적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TNC의 생존 전략

TNC가 티스토리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다음에 넘겼을 때부터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1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소프트뱅크가 그런 계약을 왜 허락했는지도 의문이었다.

그 당시 TNC가 티스토리를 넘긴 것은 자산 전체를 넘긴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 다음 도약을 위해 텍스트큐브닷컴과 태터앤미디어를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했지만, 비교적 작은 비즈니스를 핵심 서비스로 가져갈 순 없었을 것이다.

이 때부터 TNC에 남은 유일한 선택은 법인을 분리한 후 첫눈이 네이버에 인수된 패턴 그대로 가는 것이 유력했을 것이다. 실제로 TNC는 개발과 비개발 부분을 분리시키기 시작했고, 작은 인력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런 비즈니스에선 정치적인 인맥이 작용하는데, 첫눈과 네이버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카이스트가 도움이 비공식적으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구글코리아의 R&D센터장과 TNC 창립자 모두 카이스트 출신들이다.

이올린과 텍스트큐브

TNC와 구글이 하나로 합쳐짐에 따라 이 둘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만 당연한 수순이다. 아마 이 둘의 서비스는 구글의 많은 전례에 따라 폐기되거나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텍스트큐브는 TNF와의 관계가 있고, 이올린 또한 구글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RSS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접점에 피드버너와 구글 블로그 검색, 그리고 블로거닷컴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둘이 구글의 서비스로 편입된다면 구글 인프라를 이용해 거의 대부분의 코드를 재작성해야 하는데, 구글에서 그런 자원을 이들 서비스에 분배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구글코리아는 현지화 작업만 해도 많은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합병 형태

TNC와 구글코리아는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지만,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TNC의 공동대표 중 한명이 구글코리아의 Product Manager(PM)로 활동할 것이라 한다. 이와 함께, TNC의 개발자들은 구글 인프라에 익숙해 지기까지 약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 전까지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다.

구글차이나와 비교한다면 구글코리아는 한국만의 서비스를 론칭할 시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논의는 전혀 가치가 없는데, 그 이유는 구글의 경우 전략적인 서비스가 아닌 것은 개발자 마음대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국내용 서비스가 나올지, 글로벌 서비스가 나올지, 아니면 현지화된 서비스가 나올지는 구글코리아에 소속된 구글러가 하기 나름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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